작년에 부동산 경매를 시작하면서 나름대로 목표를 정한 것이 언제까지 몇 개의 물건을 낙찰 받고 매도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. 몇 건의 경험을 하고 난 지금 생각하면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.
첫째는 목표를 정함으로써 나의 기준이 무너지게 되어 낙찰 가격이 올라가고 리스크를 감수하는 모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. 둘째는 비인기(?) 지역일수록 낙찰 후 매도는 조금 다른 기술인데 경험도 없는 경린이로서의 나의 자신감은 양날의 검이 되어 나에게 날아왔다.
2호기는 9100만원에 낙찰받아서 올해 2월 경에 수리를 끝내고 봄 이사철에 맞춰서 매도하려고 했지만 여름을 버티고 가을을 넘기는 상황에 개인 사정과 맞물려서 8000만원에 매도하게 되었다. 약 1500만원 손실이 발생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자아비판 차원에서 기록을 남긴다.
경매사건정보
용도 | 아파트 | 감정가 | 97,000,000 | 100% |
건물면적 | 전용 25평 | 최저가 | 67,900,000 | 70% |
사용승인일자 | 1990-12-24 | 낙찰가 | 91,055,555 | 94% |
매물분포 | 비수리 기준 8000 에서 수리기준 11500 정도 형성됨 | |||
실거래분포 | 비수리 8200, 수리 10200 | |||
현장조사 | 샤시수리, 도어/현관 낡은 느낌. 윗집/아랫집 이상없음 | |||
부동산조사 | 수리 기준 1억 초반이면 잘 팔릴 거 같음 | |||
수리 잘 된 집이면 10500~11000 괜찮을 듯 | ||||
수리 기준 10000. 현재 매매 잘 안됨 | ||||
기본 80 이상, 수리 10500부터 |
낙찰 후 진행한 수리 내역
지금 생각해보면 낙찰 후 집의 상태는 일반적인 또는 그 이하의 수준으로 적어도 필수적으로 도배/장판과 기본 수리를 진행해야 하는 부분들이 혼재되어 있었다. 하지만 1호기에서 어느 정도 성공 사례를 경험한 나는 현상을 왜곡하고 최소한의 수리만 진행하기로 했다. 그래서 진행한 수리는 다음과 같다
- 도배/장판
- 신발장설치
- 주방도어 시트지 래핑
- 문틀/도어 도장
- 기타 눈에 띄는 간단한 수리 : 전등 2개 교체
하지만 여기서부터 부사님들이 이야기한 수리 기준과는 조금씩 괴리가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었다.
낙찰부터 현재까지 공급량 추이
낙찰 무렵 2024년부터 늘어나는 공급이 분명히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가격대에 따른 수요층이 분명히 나뉠 것으로 보았다. 왜냐하면 신규 입주 물량은 2억 중반~3억 초반으로 내가 매도하려는 가격대인 1억 초반과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. 하지만 이것도 나의 예상과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 흘렀다.
- 신규아파트로 이동과 기존 아파트로 이동의 시간 차이
- 신규아파트로 전세이동 증가
- 신규아파트로 인한 인테리어 수준 상향
소극적인 매도전략
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또는 해야만 하는 루트로는 모두 시도를 했다. 지역 부동산 40여 개에 매도 의뢰를 했고, 당근에 게시를 했으며, 관리소장님께도 부탁을 드렸다.
하지만 지금에 와서 조금 후회되는 몇 가지 부분을 이야기하고자 한다.
- 부동산은 하루 날을 잡아서 직접 찾아뵙고 대면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다. 물론 알아서 잘 진행해 주시지만 얼굴 도장 찍고 이야기 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.
- 지방 공시가 1억 이하 부동산은 수수료가 50만 원 정도다. 이것을 추석 이후에 100만원으로 상향했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고 판단된다. 그 뒤로 부사님들이 조금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.
- 당근에 올린 지 9개월 여가 되면서 하트 수는 무려 90개가 넘었고, 대화창은 40개가 넘었다. 이게 좋은 것일까? 지금 생각해보면 절대 아니다. 그냥 악성 재고라는 것을 내가 스스로 자인하고 있는 꼴이었다. 문득 이 생각이 나서 나의 게시물을 삭제하고 아내의 당근으로 올리니 주말 이틀 동안만 하트가 10개가 늘어나고 3팀의 방문이 있었다. 결국 그 중 한 팀에게 매도가 되었다.
- 이 정도 악성 재고라면 문어발/현수막이라도 했었어야 했다.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어야 했다.
- 우리가 부동산이나 당근에 물건을 낼 때 보통 네고까지 생각해서 낮추게 된다. 그러다 보면 결국 500단위 또는 1000 단위에서 만나게 되기 때문에 100, 200 낮추게 된다. 이런 것도 전략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먹히고 타이밍 좋게 매도가 될 수는 있다. 하지만 나의 경우는 돌이켜보면 첨부터 500, 1000 낮추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. 손절을 생각한다면 감내할 수 있는 최대 금액으로 매도하는 방법으로 추진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임을 알게 되었다.
결론
- 지방 부동산은 무조건 공급과 수요다. 절대로 이 법칙을 벗어날 수 없다. 수요를 만드는 부동산은 있게 마련이다. 그런 특징이 없다면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. 특히, 공급이 발생하면 악영향이 있게 마련이다. 공급을 알 수 있는 사이트로 부동산지인을 소개합니다.
- 적극적인 매도 전략이 필요하다.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. 낙찰에 기한과 목표를 설정하지 말고 매도에 기한과 목표를 정해라.
- 주변 상황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. 단지 매물이 나오고 들어가는 상황, 지역 전체의 공급량의 변화와 영향 등을 알고 있어야 능동적인 대응이 가능하다.
- 손절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매수자가 혹할 만큼 금액을 후려쳐야 한다. 일, 이백만원으로는 현재의 컨디션을 뚫고 매수의지를 만들어내기 어렵다.
- 너무 고가낙찰을 피하자. 인근 매각사례를 반드시 참조하자. 그리고 욕심에 고가낙찰을 피하자
손절이란 것은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고, 누군가에게는 적은 금액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실패라는 경험이 주는 감정이 더 크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 입니다. 하지만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상황에서 빠르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임은 자명합니다. 성투하세요!!